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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수영체 연구』(秀英體研究)
이 책은 수영사(秀英舎)의 서체를 연구 분석한 연구서다. 시대적인 특성상 츠키지활판제조소와의 비교 분석이 많은 편인데, 두 회사가 발간한 활자 견본집을 대량 소개하고 있어, 당시 명조체의 큰 흐름에 사실적으로 접할 수 있다. 당시 동아시아 활자의 큰 흐름을 쥐고 있던 두 회사였던 만큼 근대 활자 연구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고, 초창기 근대식 한글 활자도 모두 찾아볼 수 있다.
실질적인 정보 외에도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과거의 활자 분석에 접근하는 정직한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책이기도 하다.
항상 쓸모없는 걱정이지만, 분야의 성격상 좁은 영역이고 이렇게까지 극 전문적인 내용의 책이 팔리려나...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, 걱정이 무색하게 절판되어 헌책방에서도 찾기 어려운 희귀서이다.
양장본으로 과하지 않지만, 근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디자인과 금박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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