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명조체의 역사, 명조활자
같은 키워드의 두 책인데, 다루어지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.
명조체는 두 개의 약력을 갖는다. 하나는 중국의 목판술이 만든 목판용 글자 양식, 또 하나는 유럽인들이 동양 진출을 위해 개발한 연활자용 서체. 전자는 동양의 양식이 강하고 주로 서지학자에 의해 형태 및 제작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, 후자는 서양의 양식이 강하고 타이포그라피 연구자에 의해 형태 및 제작 공정이 조사되어 왔다. 전자는 “글자의 양식”이고, 후자는 “폰트”다. 전자는 중국의 자존심이고 후자는 일본의 자존심이다.
사진의 두 권 중 왼편은 전자의 명조체 , 오른편은 후자의 명조체가 주로 다루어진다. 하나의 양식을 두고 근대 이전에 주목하는 [명조체의 역사]와 근대 이후에 주목하는 [명조활자] 두 권에서 동아시아 문자 매체의 경계가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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